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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성공 그리고 인연 - 정운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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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승부기 미치천리[蒼蠅附驥尾致千里]”라는 말이 있다. 즉 쇠파리도 천리마 꼬리에 붙으면 천리를 간다는 말이다. 이 내용은 사마천의 <사기> 「백이전伯夷傳」에 나오는 말이다. 이는 사람이 살면서 누구와 인연이 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일본 사람들이 많이 키운다는 ‘코이’라는 잉어가 있다. 그런데 이 잉어를 작은 어항에 넣고 키우면 1년이 지나도 5∼8cm밖에 자라지 못한다.

그런데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cm까지 성장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그릇 크기에 따라 성장하는 몸의 속도도 다르다는 점이다.

필자는 화초를 많이 키우는데 이들도 비슷하다.
물론 화초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도자기나 토기로 된 좋은 화분에다 키우면, 이파리나 꽃이 무성하게 자란다. 또한 화초가 화분에 적당해야 하지만, 어떤 경우는 화분 크기에 따라 자라는 속도가 다르다.

나무[木]도 어떤 목수의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큰 사찰의 법당 기둥도 되지만, 어느 여인네의 화장대로도 쓰인다. 자기가 숨 쉬고 활동하는 세계 혹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소인小人도 될 수 있지만, 대인大人도 될 수 있다.

필자는 승려로 살지만 학위를 받은 지 꽤 오래되었고, 여전히 학문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실은 몇 학회에서 운영 체계를 이끄는 구성원으로서 활동한다. 불교학에 권위 있는 분들과 학회를 통해 만나다 보니, 논문 발표를 하거나 논평 등을 하게 된다.

필자로서는 공부할 수 있는 인연의 끄나풀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살 수 없다. 끊임없는 인연 속에서 누군가를 만나며 자신의 인생을 꾸려간다. 일상의 삶에서나 어떤 일을 도모할 때도 벗이 꼭 필요하다. 천재일우千載一遇라는 단어가 있다. 군주가 나라를 이끄는데 지혜로운 신하가 옆에서 보좌해 주어 나라를 잘 이끌어간다는 뜻이다. 천년에 한번 만날 수 있는 ‘귀한 인연’이라는 것이다.

꼭 이런 관계가 아니어도 스승과 제자 사이의 인연도 있다. 공자는 제자 안연이 죽었을 때, ‘하늘이 나를 저버렸다’며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또한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도 그러하다. 관우와 장비라는 인연이 있었기에 촉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 게다가 삼고초려 끝에 얻은 제갈공명은 유비에게 천군만마 같은 존재였다.

불교에서도 좋은 인연을 강조한다. 제자도 어느 스승을 만나느냐에 따라 공부 방향이 달라진다. 일반 사찰에서도 스님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조금 다른데, 신도들도 자신이 따르는 스님의 취향과 기도ㆍ수행 방향을 닮아간다. 그런 인연들이 서로 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인연도 복이 있어야 만난다. 그런데 복을 짓는 것도 자신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차별하지 않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한다면[복을 짓는다면], 천재일우 같은 벗이 그대 곁에 있을지도 모른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Sasin Tipchai님의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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