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소식] 미혹 - 이양무 목사님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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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의 기적을 직접 눈으로 보고, 빵과 마른 물고기를 배가 부르게 먹었던 사람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세우려는 열망으로 가득차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한 후에 아무 생각이 없이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을 자세히 지켜 보았으며, 제자들이 배를 타고 갈리리 호수 반대편으로 간 사실과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예수님이 제자들과 헤어저 산에 올라간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의 왕이 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다음날 예수님을 찾기 위해서 벳세다로 다시 온 것입니다.

이들은 오병이어를 체험했던 오천명의 성인 남자들 중에서도 예수님을 왕으로 세우려는 열망으로 가득찼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오천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소수로 이루어진 무리였을 것입니다. 이 무리는 예수님이 반드시 유대인들의 왕이 되어야만 하는 정당한 이유와 확신이 있었을 것입니다.

정말 이 무리의 소원대로 예수님이 유대인들의 왕이 된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들은 상상을 했을까요? 예수님이 왕이 되면 유대인들의 먹는 문제가 해결이 되고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없게 될 것이라고 이 무리는 확신했을 것입니다. 먹는 문제가 해결이 되고 모든 유대인들이 건강하게 된다면 모두가 힘을 합하여 강력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이 무리가 했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왕이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강력한 나라를 만들고 로마에서 해방되어서 그 옛날 다윗 왕과 솔로몬 왕이 이루었던 강대국으로 만드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는 확신도 이 무리가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왕으로 세우기 위해서 가버나움까지 쫓아갔던 이 무리는 유대교 신앙적으로도 무지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해서 일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이 무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지 물었던 것입니다. 이 무리는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과 하나님의 일이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도 알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리는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얻지 못했고 신앙적으로 실패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했던 이 무리는 ‘배부름’에 미혹되었던 것입니다. 이 무리는 ‘절제되지 않는 소유욕,’ 다시 말해서 ‘탐심’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왕으로 세우려 했던 이 무리의 주장은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수 있습니다. 합리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합리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합리적, 이성적 생각과 행동은 ‘탐심’을 ‘정당한 주장’으로 포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정당한 주장’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 즉 진리를 제대로 분간할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탐심이 진리 위에 위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탐심이 우상숭배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