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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신발 수선공 - 김민정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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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수선실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험한 세상 살아가다 삐뚤어진 삶을 보며  
속울음 깊이 배어든 한 생애를 매만진다. 
  
솔기 터진 살점들을 정성껏 어루만져       
흉터 하나 남지 않게 감쪽같이 깁는 손이 
다 해진 무릎 위에서 훈장처럼 빛난다. 
-진길자, 「신발 수선공」 전문


조금은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신발 수선공에 대해, 시인의 눈은 예리하게 그것을 관찰하여 말하고 있다. 주로 신발을 수선하는 곳이나 구두를 닦는 곳은 비좁은 공간이다. 넓은 터를 마련하여 일을 할 만큼 수입이 많은 것도 아니고,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좋은 조건의 직업은 아니다. 좁은 공간에서 탁한 공기를 마시며 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신발을 매만지며 ‘험한 세상 살아가다 삐뚤어진 삶을 보며/ 속울음 깊이 배어든 한 생애를 매만진다.’고 한다. 삐뚤게 닳아진 신발, 여기저기 차고 차이고 그러다가 이곳저곳 상하여 고쳐야 할 신발들, 그것을 수선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수선하는 것은 솔기 터진 살점들이고 그것을 흉터 하나 남기지 않고 감쪽같이 깁어 새것처럼 빛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고쳐진 신발들은 다 해진 무릎 위에서 훈장처럼 빛나는 것이다. 그들은 신발을 수선하는데 탁월한 재주를 지닌 장인들임에 틀림없다. 

 



만일에 신발 수선공이 없었다면 우리는 구두를 사서 조금 신다가 망가지면 다시 사야 될 것이다. 다른 곳은 괜찮은데 하찮은 한두 가지가 망가져서 못 신게 된다면... 다시 사기는 아깝고 신기는 불편한 경우이다. 새로 산다고 하더라도 경비도 그렇거니와 새로 사러 가는 번거로움과 시간의 낭비 등 많은 불편이 따를 것이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세상의 모든 직업이 다 고맙다.   

세상엔 다양한 직업이 있고 다양한 삶이 있다. 왕이란 사람들도 그들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해 그들만의 고민이 있고, 힘듦이 있다.

모두가 자신의 맡은 일에는 많은 고민과 위험과 책임이 따른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모든 일이 힘듦의 경중은 있을지 모르지만, 고민의 많고 적음도 있을지 모르지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우리의 삶은 서로 맞물린 톱니바퀴와 같은 것이다. 모든 이의 삶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맞물려 돌아간다. 각각의 전문가들이 있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사람들은 자기의 완성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때문에 서로가 협조하는 공조의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협업, 분업의 상태로 앞으로는 직업이 좀 더 세분될지도 모른다. 그러한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갈 것이다. 아니면 만능의 AI 인간에게 지배당하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우리들의 주변에는 우리 삶을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우리는 조금 더 편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므로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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