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TA 대수술 예고… 한인 관광 직격탄 우려 ‘미국 여행, 사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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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비자 전자여행허가제(ESTA) 입국자 심사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미국 관광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한인 여행업계에서는 “단체 관광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연방 국경세관보호국(CBP)이 최근 연방관보를 통해 공개한 ESTA 심사 강화 규정 개정안에는 과거 5년간의 소셜미디어(SNS) 사용 기록, 지난 10년간 이메일 계정과 이름·생년월일·주소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 제출 요구, 가족 출신지 기재 등이 포함됐다.
개정안은 현재 의견 수렴 단계에 있으며 시행 시점과 세부 기준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지속해온 “외국인 입국자 심사 강화” 정책 기조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이 시행될 경우 한국을 포함한 42개 비자면제협정(VWP) 국가 국민들의 단기 관광·출장·경유 수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국립공원 정책 변화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6년부터 주요 국립공원을 찾는 비거주 외국인 관광객 대상 입장료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비거주자용 연간 패스는 250달러로 인상되며, 패스를 구매하지 않을 경우 그랜드캐년·요세미티 등 인기 국립공원 11곳 입장 시 1인당 100달러가 추가된다. 이와 함께 무료 입장일도 개편돼 일부 휴일은 미국 시민권자와 거주자에게만 적용될 전망이다.
한인 여행업계는 “한국 관광객 상당수가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미국을 방문하는 만큼, 이번 정책 변화가 여행 수요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ESTA 심사 강화와 국립공원 요금 인상이 겹치면 여행 패키지 구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특히 추가 비용이 크게 발생하면 소비자들이 미국 여행을 포기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실제 서부 핵심 관광 코스인 그랜드캐년·요세미티·자이언캐년·브라이스캐년 등 4곳을 모두 방문할 경우 입장료만 최대 400달러가 소요된다. 한 관계자는 “환율 상승까지 겹친 상황에서, 입장료 부담만으로도 소비자 체감 비용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여행사는 정책 시행에 대비해 복수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세부 규정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아 섣불리 상품을 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예약 취소나 직접적 매출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현재는 업계 전체가 조심스럽게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주류 여행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여행협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VWP 이용 여행객의 소셜미디어 이력을 확보하려는 정부 방침은 사생활 침해를 넘어 미국 방문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인 여행업계에서도 이러한 정책이 과연 미국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한 관계자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라 중 하나이고, 여행객이 소비하는 수십억 달러가 지역 경제를 움직인다”며 “정부는 자국민 보호라고 설명하지만, 과연 관광산업을 고려한 정책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STA 심사 강화와 국립공원 입장료 인상 계획은 아직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한인 여행업계는 향후 여행 수요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잠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밴쿠버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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