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집값 175% 폭등… 북미 전체를 뒤흔든 ‘20년의 충격’
페이지 정보
본문
캐나다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이 북미 전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초고가 도시를 제치고, 밴쿠버·몬트리올·토론토가 북미 주택 가격 상승률 1~3위를 모두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비주얼 캐피털리스트(Visual Capitalist)가 최근 미국 질로(Zillow)의 자료를 바탕으로 2005~2025년 20년간 북미 25대 도시의 집값 변동을 비교한 결과, 북미 전체 평균 상승률 92%를 크게 웃도는 결과가 캐나다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는 같은 기간 집값이 175% 폭등해 북미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몬트리올이 167%, 토론토가 165% 증가하며 캐나다 대도시 3곳이 모두 최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밴쿠버의 평균 주택 가격은 2005년 42만1,495달러에서 올해 115만9,707달러로 치솟았고, 이는 북미 대부분의 대도시 상승폭을 압도한다. 반면 미국 주요 도시들의 상승률은 뉴욕 59%, 로스앤젤레스 73%, 샌프란시스코 79%로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를 보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샌프란시스코는 평균 155만6,179달러로 북미에서 가장 비싼 도시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높은 상승률의 배경에는 캐나다 특유의 인구 구조 변화와 급격한 수요 압박이 자리한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 기준 캐나다 인구는 4,165만 명을 돌파해 불과 2년 만에 2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높은 이민 수용 정책과 국제 학생 유입이 겹치면서 토론토·밴쿠버 같은 대도시는 극심한 수요 과열 상태를 겪고 있다. 공급 부족 역시 문제를 키웠다.
주택 건설은 인력 부족과 높은 자재비, 규제 지연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고,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수요 폭주 vs 공급 정체'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었다.
밴쿠버에서 활동하는 한인 부동산 전문가 에밀리오(Emilio) 리 부동산 컨설턴트는 현장의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는 “지금 밴쿠버 시장은 단순히 비싸다는 수준이 아니라, 수요가 멈추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해외에서 유입되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IT 업계 인력, 그리고 고액 자산가들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밴쿠버는 이미 ‘살 수 있는 사람만 사는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밀리오는 또 “밴쿠버는 경치와 자연환경 때문에 일종의 ‘프리미엄 도시’로 여겨져,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거의 없다”며 “주택 가격 상승률 175%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시장 체질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신축 콘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한 이유에 대해 “새 이민자들은 유지 관리가 쉬운 콘도를 선호하고, 투자자들 역시 장기적 임대 수익을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도시 외곽 확장과 단독주택 공급 증가, 이민 정책 변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분산되며 캐나다와 같은 급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달라스(139%), 샬럿(134%) 등 일부 도시에서는 집값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이 앞으로도 단기간에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리 동결 또는 소폭 인하가 이어지더라도, 인구 증가 속도가 공급 확충 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에밀리오는 “지금과 같은 인구 순증이 유지된다면 밴쿠버 집값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며 “유일한 해법은 공급 확대이지만, 이 역시 최소 5~10년은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캐나다는 북미에서 가장 빠르게 집값이 상승한 나라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밴쿠버는 다시 한 번 ‘부동산 진입장벽 북미 1위 도시’라는 비공식 타이틀을 굳혔다. 캐나다의 주택 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향후 정책 변화와 공급 속도가 가격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밴쿠버교차로

- 이전글브라운대 총격 사건 ‘중요 참고인’ 벤저민 에릭슨…알링턴 근무한 ‘훈장받은 군인’으로 밝혀져 25.12.14
- 다음글밴쿠버, 세계가 가장 사랑한 도시 4위 등극… 북미 1위 관광 도시의 위엄! 25.12.1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