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세균 감염…29세 엄마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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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arkus Klinger)
[온타리오주 런던=CBC] – 지난 1월 어느 금요일, 셀리나 클링거 에반스(29)는 진통을 시작해 4살 쌍둥이 자매의 동생인 아이제이아를 출산하기 위해 온타리오주 런던의 한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틀 후, 세 아이의 엄마였던 그녀는 끝내 사망했다.
가족들은 그녀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일반적인 감염이 드물게 빠르게 확산되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 사례라고 전했다.
셀리나의 아버지 마르쿠스 클링거 씨는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후 몸에 열이 펄펄 났고, 24시간 만에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균 감염이 몸속을 빠르게 퍼지는 속도는 정말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셀리나는 1월 19일 숨졌다. 검시관은 사망 원인이 A군 연쇄구균 패혈증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최종 보고서는 2~3개월 후 나올 예정이라고 가족들에게 알렸다.
증가하는 침습성 연쇄구균 감염
웨스턴 대학교 미생물학 및 면역학 교수인 존 맥코믹은 캐나다에서 한동안 감소했던 침습성 연쇄구균 감염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맥코믹 교수는 “이러한 감염은 여전히 드물지만, 일단 발생하면 매우 치명적”이라며 “A군 연쇄구균은 공격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최고의 엄마였다"
셀리나는 대가족에서 자랐다. 여덟 형제자매 중 둘째였던 그녀는 음악을 사랑했으며, 남편 윌리엄 에반스는 그녀에 대해 **"그녀는 주변 사람들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클라크 로드 중등학교를 졸업한 후 웨스턴 대학교에서 환경과학을 전공했다. 교회 성가대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4년 전 쌍둥이 딸 알렉산드리아와 아나스타샤를 낳은 후에도 모성애가 남달랐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윌리엄은 “그녀는 맡은 바를 단순히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우아하게 해냈다”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그녀는 묵묵히 감당했다. 그녀는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출산 전 이미 감염이 진행됐나
셀리나가 1월 17일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기 전부터 감염 증상이 있었는지에 대해 가족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버지 마르쿠스 씨는 “딸이 병원에 가기 전부터 열이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검시관 또한 “그녀의 백혈구 수치가 높았으며, 이는 감염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제왕절개 수술 당시 정맥 주사로 항생제를 투여하기 시작했지만, A군 연쇄구균 감염은 매우 공격적이며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남편 윌리엄은 병원에 가기 전과 출산 후 몇 시간 동안 아내의 상태가 괜찮았다고 주장했다.
맥코믹 교수는 “A군 연쇄구균은 경고 없이 공격할 수 있는 조용한 적”이라며 “면역 체계를 피해 숨어 있다가 갑자기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A군 연쇄구균 감염에는 효과적인 항생제가 존재하지만, 감염이 너무 빠르게 퍼지면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반 대중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이러한 감염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 응급 상황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남겨진 가족과 커지는 경각심
현재 남편 윌리엄은 세 아이의 아빠로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다. 지역 사회는 그를 돕기 위해 모금 행사를 열고 있으며, 그는 쌍둥이와 신생아 이사야에게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셀리나의 부모는 침습성 연쇄구균 A 감염과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나섰다.
마르쿠스 씨는 “런던 시민들이 연쇄구균 A에 대해 더 잘 알기를 바란다”며, “이 박테리아는 어디에나 존재하며, 상황이 악화되면 정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뇨병으로 인해 면역이 약해진 상태에서 연쇄구균 감염을 경험한 바 있다며, 감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증가하는 캐나다의 산모 사망률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캐나다의 산모 사망률은 지난 20년간 출생 10만 명당 약 9명에서 11명으로 증가했다.
셀리나가 출산과 사망을 겪은 런던 건강과학센터(LHSC)는 그녀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 가슴 아픈 상실을 겪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온타리오주는 출생 10만 명당 17.5명의 산모가 사망한다고 보고했으며, 지난 5년 동안 출생 10만 명당 16.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LHSC 관계자는 “우리 병원의 산모 사망률은 평균보다 낮다”고 밝혔다.
LHSC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 의료진은 환자의 가족들과 함께 이 손실을 슬퍼하고 있다"며 “산모 사망률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LHSC는 고위험 3차 진료 산부인과 센터로, 환자의 30%가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밝혔다. 또한, 외상·심장·신경·암·정신 건강·신장·이식 등 여러 분야의 전문 치료를 담당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온타리오 전역에서 중증 산모 환자를 치료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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