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발동 시 캐나다 설탕·제과 산업 큰 타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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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매출 80% 이상 미국 의존…무역 분쟁 확대 우려
[Global News] 미국이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발동할 경우, 캐나다의 설탕 및 제과 회사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들 업계는 매출의 대부분을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부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농장신용은행(Farm Credit Canada, FC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만다 노리스는 “특히 단기적으로 미국에 크게 의존하는 설탕과 제과 부문은 미국 관세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FCC에 따르면, 캐나다 설탕 및 제과 산업은 매출의 80% 이상이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캐나다 농식품 부문 중 가장 취약한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캐나다와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포괄적인 관세 부과를 위협한 이후 1개월간의 휴전 상태에 있다.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 발동 시 자체적인 보복 관세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 및 식품 경제 컨설턴트 세바스티앙 풀리오는 “미국이 캐나다 제품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를 도입할 경우, 미국이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은 제과 제품을 수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캐나다의 미국으로의 사탕 제품 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나다 설탕·제과 산업, 미국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캐나다의 미국으로의 설탕 및 제과 제품 수출액은 53억 달러에 달한다. 캐나다 농림부(Agriculture and Agri-Food Canada)에 따르면, 캐나다는 멕시코와 독일을 제치고 미국에 가장 많은 제과 제품을 공급하는 국가다. 또한 캐나다 설탕 협회는 2023년 캐나다가 미국에 약 6만 톤의 정제 설탕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풀리오는 “캐나다의 설탕과 제과 산업은 미국에 비해 과도하게 발달되어 있다”며 “이는 캐나다의 설탕 가격이 미국의 보호무역적 쿼터와 관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제조하는 회사들이 사탕과 다른 과자를 만들 때 관세를 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슈거·몬델레즈 등 주요 기업도 타격 우려
2월 6일 발표된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관세와 보복 관세는 캐나다 설탕 회사인 로저스 슈거(Rogers Sugar)와 그 자회사 랜틱(Lantic)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캐드버리 초콜릿 제조업체 몬델레즈 인터내셔널(Mondelēz International)은 무역 분쟁이 확대될 경우 매출과 투입 비용에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에서 제조업을 운영하는 다른 다국적 제과 브랜드로는 허쉬(Hershey), 네슬레(Nestlé), 마스(Mars) 등이 있다.
업계의 대응 전략은?
캐나다의 설탕 및 제과 산업은 단기적으로 관세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풀리오는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다국적 기업들은 미국 내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노리스는 “캐나다가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포장재와 같은 수입 제품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시장에 의존하지 않는 캐나다 기업들도 걱정이 크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퍼디 초콜릿(Purdy's Chocolatier)의 사장 로렌스 이드는 “회사가 미국에서 중요한 원자재, 특히 견과류를 수입한다”며 “주력 상품인 스위트 조지아 브라운에 들어가는 피칸은 조지아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업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희망의 빛, ‘캐나다 제품 구매’ 열풍
그러나 퍼디 초콜릿과 같은 회사들에게는 희망의 빛도 있다. 바로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캐나다 제품 구매’ 열풍이다. 이드는 “지금이야말로 퍼디 초콜릿이 캐나다 기업으로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크게 외칠 수 있는 순간”이라며 “캐나다 소비자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캐나다 달러의 약세는 미국 관세로 인한 압박을 상쇄하는 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노리스는 “캐나다 달러가 약세이기 때문에 미국 수입품은 더 비싸지지만, 캐나다 수출품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균형 잡힌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코아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같은 추가적인 요인들로 인해 업계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밴쿠버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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