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 “요가복 한 장이 바꾼 인생” –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의 리얼 라이프 스토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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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영상 캡처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든다” – 룰루레몬의 철학과 혁신
밴쿠버의 바닷가를 따라 조깅을 하던 어느 날, 칩 윌슨(Chip Wilson)은 깨달았다. 시장엔 여성들을 위한 요가복이 거의 없다는 것. 헐렁하거나 너무 스포츠 지향적이거나, 혹은 여성의 곡선을 고려하지 않은 단조로운 디자인뿐이었다.
“여자들이 입고 운동할 옷이 없어 보였어요. 자신감 있게 걸을 수 있는 옷이 필요했죠.”
그의 첫 실험은 바로 ‘자기 아내를 위한 옷’이었다. 그녀가 요가를 마치고도 카페에 당당히 갈 수 있는 옷. 그렇게 ‘애슬레저(athleisure)’라는 개념이 태어났다. 운동복이자 일상복인 이 장르는 룰루레몬이 본격적으로 정의한 영역이었다.
윌슨은 정통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여성의 실루엣과 움직임을 ‘감성’으로 이해했다. 룰루레몬의 요가팬츠는 단지 신축성 좋은 레깅스가 아니라, 엉덩이를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허리를 잡아주며, 움직임을 편안하게 해주는 ‘두 번째 피부’였다.
“나는 고객의 언어를 디자인에 녹입니다. ‘내 엉덩이가 커 보여?’라는 질문이 들리면, 우리는 곧장 패턴을 수정하죠.”
그는 여성의 일상에서 나오는 불편함을 제품에 담아 해결하려 했다. 옷은 단순히 입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을 입는 것이라는 철학이 룰루레몬에 깊이 새겨졌다.
룰루레몬 매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경험이었다. 판매원이 아닌 ‘에듀케이터(Educator)’가 고객의 생활과 운동 루틴을 함께 나누고, 매장 한가운데선 실제 요가 수업이 열리기도 했다.
“우리는 제품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합니다. 룰루레몬은 나와 당신, 우리 삶을 연결하는 플랫폼이에요.”
광고에 돈을 쓰기보다는 지역 요가 강사에게 무료 레깅스를 제공했고, 자연스레 그들은 브랜드의 홍보대사가 됐다. 입소문과 커뮤니티 중심 전략은 룰루레몬을 전 세계 600개 이상의 매장으로 성장시킨 강력한 동력이었다.
물론 모든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2013년엔 칩 윌슨이 방송에서 “어떤 여성의 체형엔 룰루레몬 바지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거센 역풍을 맞았다.
그의 말은 브랜드의 포용성과 다양성 철학에 어긋나는 듯 비춰졌다.
하지만 그는 이후 “고객의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사회공헌과 디자인 철학을 전하는 활동에 집중했다. 그의 기업가 정신은 비판 속에서도 브랜드의 뿌리를 단단히 지탱했다.
룰루레몬은 단순한 요가복 브랜드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누구든, 당신의 삶을 더 건강하고 빛나게 만들어주겠다”는 하나의 철학이다. 칩 윌슨이 만든 이 브랜드는 지금도 수많은 여성의 아침을 함께 시작한다.
“운동복이지만 단정하고, 활동적이지만 우아한— 그게 우리가 만드는 옷이에요.”
그가 믿는 것은 단 하나,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옷. 그리고 그것이 룰루레몬의 가장 큰 힘이었다.
밴쿠버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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