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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씨앗을 심고 시간을 잊기 - 한희철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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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생애 처음으로 맞이하는 새해입니다.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문득 어릴 적 부르던 노래가 떠올라 흥얼거리게 됩니다. 마침 계묘년, 토끼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폴짝 뛰어오르면 어느새 우리 마음 하늘에 닿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세상이 황폐해졌다 여겨질 때면, 우리의 마음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 싶을 때면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 씨앗을 심는 사람입니다. 황무지처럼 변해가는 세상을 보며 낙심하거나 절망하는 대신 여전히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들이 그리워집니다.

씨앗을 심는 사람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함께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장 지오노가 쓴 『나무를 심은 사람』입니다. 여전히 세상 어디에선가 나무를 심고 있을 것 같은 한 노인이 떠오릅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의 배경이 되는 곳은 프로방스 지방의 어느 고원지대입니다.

오래전 그곳은 숲이 무성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기심과 탐욕에 사로잡힌 이들이 서로 다투고 돈을 위해 나무를 마구 베어내는 바람에 황량한 폐허의 땅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결국은 그곳에 살던 사람들과 새와 동물들이 모두 떠나 황무지로 바뀐 것이었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여행 중 우연히 30여 마리의 양을 돌보는 양치기 노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 노인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늙은 양치기는 이상한 일을 했습니다. 도토리가 담긴 자루에서 가장 알이 굵고 좋은 도토리 100개를 골라내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노인은 자신이 고른 도토리 100개를 황무지에 정성스럽게 심었습니다.

그로부터 40여 년의 세월이 흘렀을 때, 황폐했던 땅은 아름다운 숲으로 달라졌습니다. 메말랐던 땅에 맑은 물이 흐르고, 수많은 꽃들이 피어나고, 새들은 노래했습니다. 떠나갔던 사람들도 찾아와 활기찬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습니다.

사람들은 그 땅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황폐했던 땅을 누가 아름다운 숲으로 바꾸었는지를 알지 못했지만, 숲에 들어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황폐했던 땅을 아름다운 숲으로 바꾸는 데에는 누군가 나무를 심는 사람이 필요한 것임을 돌아보게 합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이 전해주는 소중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황폐한 땅을 아름다운 숲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씨앗을 골라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무 씨나 심는다고 아름다운 숲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둠 속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좋은 씨앗을 골라내는 수고와 정성이 필요했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두고 싶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씨앗을 심되 시간을 잊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오늘 씨앗을 심고 내일 숲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씨앗을 심은 자에게는 시간을 잊는 것이 필요합니다. 좋은 씨앗을 심되 시간을 잊기, 새해 다짐처럼 마음에 담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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