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뉴스] 제네시스, 오프로더 시장 정조준… 뉴욕 오토쇼서 ‘X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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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Genesis)가 럭셔리 SUV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오프로더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2025 뉴욕 오토쇼에서 첫선을 보인 ‘X 그란 이퀘이터(X Gran Equator)’는 제네시스가 레인지로버와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브랜드들이 장악해온 오프로드 럭셔리 시장에 본격 진입할 의지를 담고 있다.
X 그란 이퀘이터는 제네시스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기존의 벤틀리 벤테이가풍의 화려한 곡선미를 벗어나,
더욱 박스형에 가까운 직선적이고 단순한 실루엣을 취했다. 다만 투박하진 않다. 일부 디자인 평론가들은 “롤스로이스 컬리넌(Cullinan)을 닮았지만, ‘못생긴 차’의 오명을 피했다”고 평가했다.
후면에는 영국산 럭셔리 SU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할형 테일게이트가 적용됐고, 제네시스 특유의 투라인 라이트로 전체적인 디자인을 정리했다.
측면에서 보면, 루프라인과 윈도우 비율이 다소 불균형해 보이는 각도도 있지만, 펜더의 근육질 디자인과 절제된 보디 라인 대비 색상 처리 등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부는 의외의 모습이다. 현재 제네시스 SUV 라인업에서 볼 수 있는 광활한 디지털 스크린 대신, X 그란 이퀘이터는 작고 원형의 디지털 계기판을 전면에 배치했다.
제네시스는 이를 “카메라 다이얼에서 영감받았다”고 설명하지만, 미국의 고전 픽업트럭(GM Square Body, 1970년대 중후반 모델)을 떠올리게 하는 레이아웃이기도 하다.
변속기는 칼럼식으로 스티어링 칼럼에 장착됐으며, 그 각도와 형식은 메르세데스의 최신 방식과 유사하지만, 시각적으로 매우 독창적이다.
실내는 수직 분할형 투톤 컬러,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 모듈형 수납박스와 병 보관공간 등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담았다. 기존 모델의 벤틀리식 호화로움보다는 실용성과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X 그란 이퀘이터는 공개된 스펙상 파워트레인에 대한 정보가 일절 없다. 최근 대부분의 콘셉트카가 전기차 기반인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EV일 가능성이 있지만, 길게 뻗은 보닛은 내연기관, 혹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제기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제네시스 측이 의도적으로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규제 환경을 고려한 ‘현명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다.
X 그란 이퀘이터는 맨해튼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오는 7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측은 “이 모델이 그대로 양산되지는 않겠지만, 분할 테일게이트나 통합형 루프레일 등의 디자인 요소는 향후 SUV 제품군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콘셉트카를 두고 제네시스가 SUV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확대하려는 ‘경고의 메시지’로 보고 있다. 특히 X 그란 이퀘이터는 향후 3~4년 안에 출시될 제네시스 SUV 디자인 언어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제네시스 X 그란 이퀘이터는 단순한 콘셉트카를 넘어, 고급 SUV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선언적 존재다. 오프로더로서의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 기능 중심의 실내 구성, 그리고 미공개된 파워트레인까지—럭셔리와 모험을 동시에 추구하는 차세대 SUV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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